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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콜롬비아, 정부-반군 휴전 발효…항구적 평화 이어질까 기대

등록 2023-08-04 14:17수정 2023-08-04 14:25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맨 왼쪽)이 3일(현지시각) 보고타에서 열린 정부군-반군의 협상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맨 왼쪽)이 3일(현지시각) 보고타에서 열린 정부군-반군의 협상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콜롬비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휴전이 3일(현지시각)부터 공식 발효됐다. 이번 휴전이 콜롬비아에서 60년 간 이어져온 내전에 마침표를 찍고 항구적인 평화로 가는 디딤돌이 될지 주목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휴전 효력 발효 하루 전 연설을 통해 “이번 휴전합의가 열매를 맺기 바란다”며 “이는 우리보다 그들(반군)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좌파 반군세력인 민족해방군(ELN)의 사령관 엘리에세르 에를린토 차모로(가명 안토니오 가르시아)는 영상을 통해 부대원들에게 휴전 합의에 따르라고 요구한 뒤 “콜롬비아를 더 공정하고 민주적이고 포괄적인 나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추가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휴전은 정부가 반군세력 중 하나인 민족해방군과 맺은 것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페트로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 한때 반군세력으로 게릴라 활동에도 참여했던 좌파 인사로, 반군세력과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맺는 것을 핵심 공약을 내세워 왔다.

콜롬비아 국방부에 따르면, 민족해방군은 대원만 5800명에 이르는 반군세력 최대 조직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동안 민족해방군과 여러 차례 휴전협상을 벌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민족해방군이 자율성이 높은 권력 분산형 조직으로 이뤄져 있어서 뜻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협상은 2019년 민족해방군이 경찰학교를 공격해 22명을 살해한 뒤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협상을 위해 콜롬비아 정부는 쿠바·멕시코·베네수엘라에서 세 차례 협상을 벌여 지난 6월 합의에 이르렀다.

콜롬비아는 1950년대부터 내전과 폭력을 겪어왔다. 내전은 처음엔 좌익 반군세력이 밀림지역에 스며들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결성하면서 시작됐으나, 시간이 지나며 다른 좌파 세력, 우익 민병대, 마약밀매조직 등까지 끼어들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은 2016년 평화협정을 맺고 대부분 일반 시민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의 해산으로 생긴 힘의 공백을 민족해방군 등 다른 조직이 빠르게 메우며, 콜롬비아의 태평양 연안과 베네수엘라쪽 국경지대는 여전히 무법 상태가 이어졌다. 60년에 걸친 내전과 전투, 폭력으로 대략 45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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