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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가 최대 반군그룹 민족해방군(ELN)에 이어 또 다른 주요 반군그룹과 휴전에 합의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2일(현지시각) 정부 협상단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여 세력의 책임자 이반 모르디스코가 함께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양자가 새로운 휴전에 합의했으며 앞으로 평화협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휴전의 목표가 충돌과 갈등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유엔, 아메리카국가기구(OAS),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국제기구와 많은 주변 나라들이 이번 휴전의 이행을 지원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은 한때 콜롬비아 최대 반군조직이었으나 2016년 정부와의 오랜 협상 끝에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무기를 내려놓고 해산했다. 그러나 몇몇 조직원들은 정부와의 협상에 반대하며 무장투쟁 노선을 고수해왔다. 이번에 정부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이 잔여 조직인 ‘중앙지휘기구’(EMC)이다. 이번 휴전은 지난 5월 정부가 콜롬비아 남부에서 무루이 원주민 어린이 4명이 살해된 사건의 배후로 이들 중앙지휘기구를 지목하고 비난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뒤 이뤄진 것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한때 좌파 반군 게릴라 활동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잔존하는 반군세력과 휴전 및 평화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합의에 앞서 지난달 초에도 반군 최대 조직인 민족해방군(ELN)과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노력으로 콜롬비아가 지난 60년 동안 이어진 내전의 아픔을 극복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콜롬비아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내전과 폭력 등으로 약 45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전은 애초 밀림에 숨어든 좌익 세력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을 결성하면서 시작됐으나, 점점 다른 좌파 세력과 우익 민병대, 마약밀매조직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하게 변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은 2016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해산했지만, 그 틈을 타고 민족해방군 등 다른 반군조직이 세력을 확대한 데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 내부에서도 정부와 협상에 반대하는 세력이 남아 조직 재건에 나섰다. 그로 인해 남부 밀림지대에선 무법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