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들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밀워키/AP 연합뉴스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달 말 첫 텔레비전 토론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3일 예측했다.
이 신문은 지지율 등을 근거로 공화당 대선 후보군 10명의 경선 승리 가능성 순위를 매기면서 50% 넘는 지지율을 누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공화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59%라는 독보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선 불복과 관련해 기소된 그의 재판 개시일이 경선의 결정적 고비가 될 ‘슈퍼 화요일’ 전날인 내년 3월4일로 잡혔지만 자신에 대한 수사를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위로는 역시 꾸준히 지지율 2위를 달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꼽혔다. 하지만 각종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10%대로 1위와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2월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상막하였으나 내리막길을 걸은 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서도 13%였다.
3위는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채 지난달 23일에 한 텔레비전 토론에 대한 워싱턴 포스트 등의 시청자 평가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기업인 비벡 라와스와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헤일리 전 대사가 가장 선전한 셈이라고 했다. 그가 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서 8% 지지율로 3위로 뛰어오른 것은 텔레비전 토론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4, 5위는 각각 팀 스콧 상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차치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공동 2위를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라와스와미는 6위로 평가됐다. 그는 텔레비전 토론에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과 튀는 발언으로 가장 눈에 띄었다는 평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는 발언도 했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서는 지지율 5%로 4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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