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선 보행기 의존 104살 여성…4100m 상공 스카이다이빙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네스 기록 도전

1일(현지시각) 미국의 104살 여성 도로시 호프너가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스카이다이브를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의 104살 노인이 약 4000m 상공서 스카이다이브에 성공해 화제다. 그는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네스북 기록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각) 시카고트리뷴, 에이피(AP) 통신은 104살 여성 도로시 호프너가 전날(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호프너는 소형 항공기를 타고 1만3500피트(약 4115m) 높이의 상공으로 올라가 스카이다이빙 전문가와 안전띠를 연결하고 뛰어내렸다. 그는 7분 동안 비행한 뒤 땅을 밟았다. 땅에 도착한 그는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100살에 처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던 호프너는 “당시에는 비행기에서 떠밀리듯 낙하했다”고 4년 전 도전을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에 호프너는 자신이 점프를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자신이 사용하던 보행기를 땅에 두고 점프수트 대신 하늘색 스웨터 차림으로 비행기에 탑승한 그는 “가자, 가자(Let’s go)”를 외쳤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에이피는 호프너가 공중에서 비행기 문이 열리고 지상의 모습이 보이자 침착하고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낙하를 했다고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의 104살 여성 도로시 호프너가 일리노이주 시카고인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스카이다이브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7분 동안 안정적으로 비행한 그는 지면과 가까워지자 두 다리를 들어 풀숲이 우거진 착륙지역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착륙지점 인근에서 기다리던 지인 등이 달려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고, 누군가 그가 평소 걸을 때 쓰던 빨간색 보행기를 가져왔다. 호프너는 오른손으로 보행기를 잡고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왼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땅으로 돌아온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호프너는 “멋지다(Wonderful)”라며 “위는 더 훌륭했다. 모든 것이 즐겁고 훌륭했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스카이다이빙은 멋진 경험이다. 두려워할 필요 없이 그냥 하면 된다”고도 말했다.

그의 마음은 벌써 다음 도전을 향하고 있다. 12월에 105살이 되는 그는 열기구를 탈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다이브 센터인 ‘스카이다이브 시카고’는 호프너의 도전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네스북 기록에 올리려 하고 있다. 현재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네스 기록은 지난해 5월 낙하에 성공한 스웨덴의 103살 여성이 가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의 104살 여성 도로시 호프너가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스카이다이브에 성공한 뒤 축하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승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