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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은 지난 7월 웬디 셔먼 전 부장관 사임 이후 공석이다.

캠벨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안보회의에서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왔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내는 등 아시아 지역을 주로 맡아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시와 중국의 부상 억제를 노리는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의 주요 입안자 역할을 했다.

캠벨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신설한 직책인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으로서 단순히 지역을 총괄하는 것을 넘어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 동맹들을 결속시키는 등의 강력한 역할을 맡아 ‘아시아 차르’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한-미 동맹의 역할 확대와 한-미-일 결속 등을 추진했다.

캠벨 조정관이 국무부로 이동하더라도 같은 행정부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나 대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유럽통으로 불리기 때문에 아시아통인 그와 어느 정도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원에 인준안이 제출돼도 공화당이 행정부 고위직 인준에 매우 비협조적이라 단기간에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캠벨 조정관은 인준 때까지 지금의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