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 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1차 집권기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퓰러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워싱턴 한국 특파원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하면 어떤 대북 정책을 펼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분명히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김정은과의 양자 관계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도 그런 관계는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나 바이든 행정부나 여러 해에 걸친 6자회담 같은 것이 의도는 좋았지만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을 재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퓰너 전 회장은 또 “북한이 실제로 존중하는 것은 힘과 연대”라며 “이런 상황이 미국, 일본, 한국을 더 밀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내년 대선에서 이기든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관계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이지만 한국은 미국과의 경제적 유대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에 합의했지만 “미국에서는 장기적으로 중국과 좋은 경제적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초당적 회의론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인구가 감소하고 실업률은 올라가는 등의 상황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에서 고려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퓰너 전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한-미 관계는 낙관적일 것이라면서도, 그가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한국을 다시 압박할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동맹들에게 국방비 지출을 늘릴 것을 강하게 요구한 점을 상기시키며 “그는 유럽과 어려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창립한 퓰너 전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당선했을 때 정권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을 지냈다.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대비한 정책 제안 사업 ‘프로젝트 2025’를 주도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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