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시험 외에 일반시험 허용 대학 늘어
“인문·사회학 전공 등 지원자 확대 의도”
“인문·사회학 전공 등 지원자 확대 의도”
미국 경영학 석사(MBA)의 ‘높은 콧대’가 꺾이나?
하버드, 스탠퍼드 등 유명 경영대학원들이 입시 때 엠비에이 전용시험인 지맷(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 이외에도 지아르이(GRE·Graduate Record Exam)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전했다. 경영학 전공자 또는 몇년간의 기업 생활 뒤 옮겨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정형화’된 지원자들을, 여성·젊은이·외국인 및 다른 전공자 등으로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지맷의 지위는 확고했다. 언어추론·수리추론 등을 테스트하는 지아르이가 미국의 일반 대학원 입학 자격시험이라면, ‘선택된 경영석사’코스엔 수학과 분석적 글쓰기가 포함된 지맷이 적절하다고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이 벽을 먼저 깬 건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였다. 엠아이티 대학원장 로드 가르시아는 “우리 목표는 전통적인 지원자들과 다른,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전공자로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스탠퍼드대 쪽은 “엠비에이가 단순히 ‘비즈니스’ 학위가 아니라, ‘매니지먼트’ 학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의미”라며 “엠비에이의 교육내용은 기업이나 은행뿐 아니라 엔지오나 정부기관 등 어떤 기구에나 필요한 넓은 의미의 조직적 리더십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아르이를 관장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268개 엠비에이 과정이 지아르이를 인정하거나 곧 인정할 움직임에 있다. 엠아이티나 스탠퍼드 외에도 하버드, 스턴, 예일 등이 가세했고 엠비에이 순위 조사에서 단골 1위인 펜실베이니아대의 와튼 스쿨 또한 내년에 문호를 열 예정이다.
지원자들의 국적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지맷이 전세계 110곳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볼 수 있는 데 비해, 지아르이는 전세계 165곳에서 시험이 치뤄지고 종이시험이라 컴퓨터 접근이 어려운 곳도 응시가 가능하다. 한번 응시에 250달러를 받는 지맷보다 지아르이는 100달러 정도 저렴하기도 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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