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어떻게,사르코지 등 ‘역대최다’ 205명 후보중
‘내년 수상 유력’ 예상 뒤엎고 뽑혀
‘내년 수상 유력’ 예상 뒤엎고 뽑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이는 역대 최다인 205명이었다.
해마다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도박사들이 벌이는 ‘수상자 예측’에서 평화상 수상 후보로 가장 앞서 나갔던 인물들은 모건 창기라이 짐바브웨 총리, 베트남의 민주화운동가인 틱꽝득, 체첸의 인권변호사 리디야 유수포바, 반군에 납치됐다가 석방된 콜롬비아 여성정치인 잉그리드 베탕쿠르, 내전을 종식시킨 피에다드 코르도바 콜롬비아 상원의원 등이었다.
몇몇 외국 언론들은 천안문 사태 20돌과 중국 건국 60돌인 올해에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점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가 천안문 사태가 발생했던 1989년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수상자로 선정했던 선례를 고려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후보엔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바마의 수상 예상은 극히 적었다. 오히려 핵확산 방지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내년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노벨위원회의 예이르 루네스타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결정을 내렸다”며 “후보가 많고 선정위원 중 2명이 신임인데다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고 예년보다 더 많은 회의를 했다”고 말해 많은 고민을 거쳤음을 내비쳤다.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명의 노벨위원회 위원들은 마지막 회의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단순 과반수로 수상자를 선정할 수 있지만, 토르비에른 야글란 심사위원장은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였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일은 올해 초인 2월1일.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불과 12일 만이었다. 위원회는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지난 1년 사이 한 일을 평가하는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그가 하려고 하는 일들을 발전시키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노벨위원회가 이제까지 매번 이미 ‘이룩한’ 공로만 인정해 수상자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 <에이피>(AP) 통신은 9일 ‘노벨평화상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소개하며 “노벨위원회는 수상자가 노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차원에서 선정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상자의 활동이 매우 중대한 기로에 이르렀을 때 수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이날 오바마처럼.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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