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천명 규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비공개로 아프가니스탄에 지원병력 1만3000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2만1000명의 전투병력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추가 파병 인력은 이의 지원병력에 해당하는 엔지니어, 의료인, 정보 전문가, 군 경찰 등이 대부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써 오바마 정부가 승인한 아프간 파병 수는 3만4000명에 이르게 됐다.
이 보도는 즉각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들어 아프간 전략 재검토를 진행해온 오바마 정부가 전투병력 추가 파병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프간 주둔 스탠리 매크리스털 미군 사령관은 그동안 4만명의 추가 파병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당장 이를 특정한 전략 방향의 시사로 보기는 쉽지 않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라크 추가 파병 당시 2만명의 전투병력 규모만 밝히고 8000명의 지원병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금 추측할 수 있는 건 이번 비공개 지원병력 규모로 보아, 4만명을 추가 파병할 경우 실제 파병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란 사실뿐”이며 “어떻게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요구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현실적인 의문이 더 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올 연말 기준으로 원래 예정됐던 아프간 주둔인원 6만8000명 규모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파병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본 것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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