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개선 본격 나서
미국이 5년 만에 시리아 주재 대사를 임명하는 등 양국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직업 외교관인 로버트 포드를 시리아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 윌리엄 번스 국무부 정무차관이 곧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비비시>(BBC)가 이날 보도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포드 대사는 중동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뛰어난 기량의 외교관”이라며, 그의 지명은 시리아 정부 및 주민과 대화를 확대함으로써 미국의 이해를 증진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05년 2월 시리아에 의존하는 정책에서 탈피하려 했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하자 시리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항의의 표시로 시리아 주재 대사를 철수시켰다. 시리아는 그전에도 워싱턴이 지목하는 테러리즘의 후원국가 리스트에 올라있었고, 2004년엔 금융거래와 미국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제재를 가한 바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당장 이번 지명에 ‘동맹국들에 잘못된 사인을 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양국관계 개선을 통해 시리아를 이란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이라크 안정화에도 도움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비시>는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풀고,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시리아에 반환하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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