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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대변인, 캐나다 아이스하키복 입고 브리핑?

등록 2010-03-02 20:31수정 2010-03-02 23:00

올림픽서 미국팀 패배 ‘벌칙’…오바마는 캐나다 총리와 맥주 내기
“지금 (캐나다팀) 하키 스웨터를 공수받고 있는 중이에요.”

로버트 깁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을 시작하며 아이스하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지난 26일 겨울올림픽 여성 아이스하키 결승전을 앞두고 캐나다의 드미트리 수다스 총리 대변인과 상대방 팀 상의를 입고 정례브리핑을 하자는 내기를 걸었다. 결과는 2-0 캐나다팀의 승리. 덩치가 유난히 큰 깁스는 이번주 후반께는 자신이 캐나다팀 옷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보면 몰라요? 사이즈는 물론 미디엄이죠”라고 농담을 잊지 않았다.

  대변인 뿐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지난 28일 열렸던 미국과 캐나다의 남자 아이스하키팀 결승전에 맥주 한 상자 내기를 걸었다. 미국팀이 이기면 하퍼 총리가 캐나다의 가장 오래된 상표인 몰슨 맥주 한 상자를, 캐나다팀이 이기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상표인 잉링 맥주 한 상자를 보내주기로 한 것.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22)의 연장전 극적 결승골로 캐나다가 3-2로 승리를 거두는 덕에 하퍼 총리는 이제 잉링 맥주로 승리의 건배를 하게 됐다.

  전체 인구 3300만명중 1.5%가 등록선수인 ‘아이스 하키 종주국’ 캐나다와 등록선수 숫자로는 캐나다를 바로 잇는 미국에서, 이번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최대의 이벤트였다. 캐나다 국민 절반인 1660만명이 28일 결승전을 내내 지켜봤고, 잠시라도 본 사람을 포함하면 80%에 이른다고 <캐나디언프레스>가 1일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이번 결승전은 2760만명이 시청해 지난 80년 3000만명을 넘었던 옛소련, 핀란드와의 경기에 이어 30년 만에 최대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캐나다에선 5달러 지폐에도 아이스하키가 등장하고, 아이들이 걸음마와 스케이트를 동시에 배운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비비시>(BBC)는 “미국은 항상 캐나다의 ‘빅 브라더’같은 대상인데, 올림픽에서 미국을 누른 건 정말 특별한 의미”“아이스하키 금메달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라는 캐나다인들의 말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는 종교 이상이며, 그들 삶의 존재 자체”라고 보도했다.

  정규시즌을 중단하고 올림픽에 선수를 내보내는 데 대해 논쟁을 벌였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싱글벙글이다. 특히 2일엔 이번 결승전 대결로 최고의 주목을 받았던 크로스비의 소속팀 피츠버그 펭귄스와 미국팀 골키퍼 라이언 밀러의 소속팀 버팔로 세이버스의 경기가 치러져, 올림픽 특수를 이어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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