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출구전략 불투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3일 2008년 12월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한 이래 유지하고 있는 연방기금 금리를 계속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은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일부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되며 금리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렸지만,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날 성명은 지난 4월의 내용을 반복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긴축을 강조하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경기부양 지속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되려 연준의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계기로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경제활동이 계속 탄탄해지고 있다”는 지난 4월 표현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로 누그러졌다. 특히 “금융시장의 여건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주로 해외에서의 문제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힌 점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리스크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내에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