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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NYT “한-일 갈등, 지도자 개인사 탓 커”

등록 2013-11-24 20:10수정 2013-12-03 19:19

[중국 방공식별구역 선포]

“아베, 전범 외조부 결백 증명 욕망
박 대통령, 일 장교 부친과 거리 두려”
오바마 정부, 중국 팽창 봉쇄 위해
일본 군사력 증강 지지 탓 분석도
최근 한-일 갈등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한-일 두 나라 지도자의 개인사 탓이라는 분석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뉴욕 타임스>는 24일 한-일 갈등이 최근 수년래 최악의 상황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북한에 대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데 성가신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역사가 한-일 관계에서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왔지만 최근의 냉랭한 관계는 부분적으로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에 원인을 두고 있다”며 “일본의 군국주의로의 회귀에 대한 한국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의 영토 야심을 봉쇄하고자 일본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을 지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책적인 차원을 넘어서 한-일 갈등은 두 나라 새 보수파 지도자들의 개인사에도 많은 부분 뿌리를 두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해석했다. 이 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랫동안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일본사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려고 시도해온 우파”라며 “총리가 되기 전 전범으로 체포된 외조부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깊은 욕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도 오래된 응어리를 갖고 있다”며 “일제시대 일본군 장교로 복무했던 군사통치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일본과의 유대를 가진 아버지와 거리를 두려는 끊임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일 간 소통 부족은 두 나라의 군사협력을 도모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차질을 빚게 하는 등 실제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 신문은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 처음에는 한-일 갈등의 책임을 위험한 국수주의자로 여겨진 아베 총리에게 돌리는 경향이 강했으나, 지난 9월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박 대통령을 예방해 일본과의 화해를 요청했을 때 박 대통령이 거부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당시 박 대통령과 헤이글 장관의 만남은 겸손한 외교의 세계에서 충격을 주는 것이었다”고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이 없는 것에 대해 강의를 했으며, 미국이 일본을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어떤 지도자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인하는 아베 총리에게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에 한-일 관계의 안정을 주장했으나 취임식 때 특사로 온 아소 다로 부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야스쿠니 신사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해 마음이 크게 상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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