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
힐러리 “트럼프는 훌륭한 IS모집책”
국무장관 경험 내세워 목소리 높여
힐러리 “트럼프는 훌륭한 IS모집책”
국무장관 경험 내세워 목소리 높여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 여파로 테러 공포가 미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19일 밤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3차 텔레비전 토론회도 ‘테러’를 비껴가지 못했다. 미국의 첫 대선 예비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6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무장관 경험이 있는 힐러리 클린턴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들 중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에 “(트럼프는) ‘이슬람국가’(IS)의 가장 훌륭한 모집책”이라며, ‘문명의 충돌’이라는 공화당 후보들의 발언들은 세계 전역의 급진화를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무슬림계 미국인들이 주변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테러보다는 소득 불평등에 더 강조점을 뒀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인들은) 국제 테러리즘과 미국에 대한 또다른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고,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으며, 모든 새로운 소득과 부가 상위 1%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교체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내일 당장 아사드를 제거할 수 있지만 이슬람국가에게만 유리한 정치적 공백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교체도 쉽고 독재자를 제거하는 것도 쉽지만,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클린턴 장관의 공격적인 대외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9%, 샌더스는 28%에 그쳤다. 그러나 경선이 초기에 벌어지는 뉴햄프셔주에선 샌더스가 앞서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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