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론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 2월1일부터 시작하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이 처음으로 열리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도전자인 버니 샌더스와 지지율이 사실상 동률이거나 뒤지고 있다.
미 민주 힐러리 대세론 또 흔들
2008년 아이오와서 오바마에 뒤져
대세론 무너지며 후보경선 패배
전국 조사선 평균 13% 우위 불구
샌더스, 아이오와 턱밑 추격 `불안’ 10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엔비시>(NBC)의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아이오와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48%, 샌더스는 45%, 뉴햄프셔에선 클린턴 46%, 샌더스 5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의 오차는 4.8%여서, 두 후보는 사실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태다. 클린턴은 아이오와에서 지난 12월18~21일의 그래비스 여론조사에선 49%을 얻어, 31%의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아이오와에서 클린턴의 우세는 연초 들어서 샌더스의 맹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11일 발표된 ‘에이아르지’(ARG) 조사에선 클린턴이 44%를 얻는데 그쳐, 47%의 샌더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아이오와에서 클린턴은 ‘리얼클리어폴릭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으로는 47.8% 대 42%로 여전히 앞서나, 샌더스의 추격은 거세다. 클린턴은 2008년 후보 경선 때 첫 당원대회(코커스) 개최지인 아이오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격을 당하며, 대세론이 무너져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다. 당시 클린턴은 아이오와에서 3위에 그쳤다. 2월1일 개최되는 아이오와 당원대회는 3주가 남아있다.
2월9일 첫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도 클린턴은 사정이 좋지 않다. 뉴햄프셔에서는 샌더스가 지속적으로 앞서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엔비시>조사에서 클린턴은 46%, 샌더스는 50%를 기록했다. ‘피피피’(PPP)의 1월4~6일 조사에서 클린턴은 샌더스에 47% 대 44%로 앞서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열세 추세가 바뀌지는 않고 있다.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던 열세를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
물론 클린턴은 전국 조사에서는 샌더스에게 평균 13% 정도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경선 초입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일격을 맞는다면, 나머지 경선에도 큰 지장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2008년 오바마에게 패한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공화당 후보들과의 맞대결에서 샌더스보다 경쟁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엔비시>조사를 보면, 클린턴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공화당 후보들인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와의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에게만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크루즈와 루비오에게는 모두 열세로 나타났다. 반면, 샌더스는 공화당 후보 모두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클린턴의 이런 고전은 자신의 강점인 비백인 유권자 표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비백인계 유권자 참여율은 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전통적인 백인 지역이어서, 다른 주들에 비해 비백인계 유권자의 참여가 떨어진다.
클린턴은 11일 연소득 500만달러 이상의 최상위 소득자에게 4%의 추가 소득세를 징수하겠다는 ‘부자 증세론’을 발표했다. ‘클린턴은 부자들의 편’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의 불평등 문제를 파고드는 샌더스를 의식한 공약이다. 또 그동안 자제하던 샌더스에 대한 포문도 열었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 워털루에서 연 집회에서 샌더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의료보험 제도를 공화당 주지사들의 손아귀에 맡길 것이고 중산층의 증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공격했다. 샌더스는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국민개보험 의료제도를 주장하며 그 시행은 주정부 책임으로 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클린턴은 샌더스의 이런 공약이 결국 오바마의 의료개혁마저 후퇴시키고 세금만 더 축낼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2008년 아이오와서 오바마에 뒤져
대세론 무너지며 후보경선 패배
전국 조사선 평균 13% 우위 불구
샌더스, 아이오와 턱밑 추격 `불안’ 10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엔비시>(NBC)의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아이오와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48%, 샌더스는 45%, 뉴햄프셔에선 클린턴 46%, 샌더스 5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의 오차는 4.8%여서, 두 후보는 사실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태다. 클린턴은 아이오와에서 지난 12월18~21일의 그래비스 여론조사에선 49%을 얻어, 31%의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아이오와에서 클린턴의 우세는 연초 들어서 샌더스의 맹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11일 발표된 ‘에이아르지’(ARG) 조사에선 클린턴이 44%를 얻는데 그쳐, 47%의 샌더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아이오와에서 클린턴은 ‘리얼클리어폴릭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으로는 47.8% 대 42%로 여전히 앞서나, 샌더스의 추격은 거세다. 클린턴은 2008년 후보 경선 때 첫 당원대회(코커스) 개최지인 아이오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격을 당하며, 대세론이 무너져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다. 당시 클린턴은 아이오와에서 3위에 그쳤다. 2월1일 개최되는 아이오와 당원대회는 3주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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