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자료 검토 결과, 이기지 못하는 것이 확실”
출마시 강경보수 후보 당선 가능성 높일 가능성 우려
출마시 강경보수 후보 당선 가능성 높일 가능성 우려
마이클 블룸버그(74) 전 뉴욕시장이 공화당의 강경 보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하며 2016년 미국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전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뷰’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몇 달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면서도 “자료를 검토한 결과,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이기지 못하는 것이 확실히다”며 승산이 없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출마가 오히려 공화당의 강경 보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자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번 대선 구도가 공화당-민주당-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 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의 강경 보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는 “나의 출마는 결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후보에게 좋은 당선의 기회를 만들어 주게 될 것이다”며 “이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직 자신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에게 ‘분열적 공약’을 내놓는 후보는 거부하라는 호소는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81년 창업한 블룸버그 통신을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키워낸 기업인이자, 2002년부터 12년간 뉴욕 시장으로 재임해온 행정가다. 애초 민주당원이었다가 2001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그는 2009년 3선에 도전할 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되어 있는 미국 정치를 비판해온 그가 이번 대선에 뛰어들 경우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와 친밀한 성향의 기업인이면서도 동시에 낙태나 총기규제를 지지하는 등 정책적 측면에서 민주당과 가까운 그의 정체성으로 인해 고정된 지지층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