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주서 미국 대선 동시경선
케이식, 오하이오서 역전 모양세
승리땐 ‘트럼프 대항마’ 가능성도
샌더스, 일리노이·오하이오 집중
일주일새 일리노이 초접전 급변
케이식, 오하이오서 역전 모양세
승리땐 ‘트럼프 대항마’ 가능성도
샌더스, 일리노이·오하이오 집중
일주일새 일리노이 초접전 급변
미국 5개 주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을 치르는 15일 ‘미니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주요 경선 지역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선 오하이오 주에서 존 케이식 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를 앞지르거나 무승부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케이식은 그동안 3~5%포인트 정도 트럼프에 뒤지고 있었다.
13일 공개된 <시비에스>(CBS) 뉴스와 유고브의 오하이오 공화당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조사에서, 트럼프와 케이식은 33%로 동률을 기록했다. 또한 <엔비시>(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공동조사에선 케이식이 39%, 트럼프가 33%의 지지율을 얻어, 케이식이 6%포인트가량 역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를 모두 거머쥘 경우 그를 낙마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에 빠진 공화당 주류에겐 오랜만의 희소식이다.
오하이오 현직 주지사인 케이식은 이 지역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 가운데 80%가 그의 업무능력을 긍정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꼽힌다. 물론, 케이식이 오하이오에서 승리해도 트럼프가 여전히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바닥권을 헤매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대신해, 케이식은 트럼프의 대항마로 공화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두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언론을 떠들석하게 했던 주말 트럼프 유세장에서의 잇딴 ‘반 인종주의’ 시위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성향의 케이식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민주당 쪽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추격 속도가 매섭다. 일주일전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고향인 일리노이 주에서 샌더스를 37~42%포인트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날 공개된 두 여론조사에선 샌더스가 2%포인트 앞서거나 6%포인트가량 뒤지는 초접전 양샹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는 182명의 대의원이 걸린 대형 주인데다, 일리노이의 선택이 곧 ‘미국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자부심이 강한 곳이다. 또한, 오하이오와 함께 자유무역으로 인한 제조업 붕괴 지역을 일컫는 ‘러스트 벨트’에 속한 곳으로, 자유무역협정이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샌더스의 주장이 먹혀들 공산이 크다. 클린턴이 미시건에 이어 일리노이에서도 패배하면 심리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오하이오에선 클린턴과 샌더스의 격차가 9~20%포인트 차이로, 여론조사기관마다 제각각이다. 표심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샌더스 쪽은 일리노이와 함께 오하이오를 전략 지역으로 정해 선거 자원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오하이오는 백인 유권자 비중이 높아 샌더스에게 유리한 편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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