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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사고쳐도 압승…합리적 보수 케이식 ‘변수’ 될까

등록 2016-03-16 19:23수정 2016-03-16 22:24

15일(현지시각)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유세장에 들어서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다섯개 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트럼프는 플로리다 등 네 곳서 승리했다. 팜비치/EPA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유세장에 들어서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다섯개 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트럼프는 플로리다 등 네 곳서 승리했다. 팜비치/EPA 연합뉴스
유세장 폭력 사태에도 5곳중 4곳 1위
오하이오서 트럼프 누른 케이식
경선 중단 루비오 표 흡수할지 주목
15일(현지시각) 미국 5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진 공화당 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유세장 폭력 사태 논란 등에도 아랑곳 않고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 주류의 반격 강도에 따라 몇가지 변수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은 8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16일 새벽 3시 현재, 트럼프는 플로리다주에서 45.8%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곳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27.0%)을 여유있게 눌렀다. 승자독식제에 따라 플로리다에 할당된 99명의 대규모 대의원도 모두 품에 안았다. 트럼프는 역시 대형 주에 속하는 일리노이와 노스캐롤라이나도 거머쥐었다.

개표가 99%가량 진행된 미주리에서도 트럼프는 40.8%의 득표율로, 40.6%를 기록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앞섰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만 현직 주지사 프리미엄을 누린 존 케이식한테 밀렸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공화당 주류 쪽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낙마시키기는 상당히 버거워 보인다.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의 여성·이민자 등에 대한 극단적인 언행, 전통적인 공화당 가치와 충돌하는 보호무역 및 비개입주의적인 외교 노선, 공화당 기득권층에 대한 비난 등으로 트럼프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별 대의원 확보 현황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별 대의원 확보 현황

<시엔엔>(CNN) 방송이 추정한 대의원 확보 현황을 보면, 트럼프는 미니 슈퍼화요일 선전으로 640명의 누적 대의원을 얻어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수인 ‘매직 넘버’ 1237명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테드 크루즈의 405명, 존 케이식의 138명보다 한참 앞서 있다.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지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길밖에 없다. 트럼프가 ‘매직 넘버’를 넘기지 못해 오는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재투표 방식로 트럼프를 밀어내고 다른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트럼프가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을 이미 치른 주에서 트럼프의 대의원 점유율은 미니 슈퍼화요일 이전 44%에서 이날 경선 승리와 루비오 상원의원의 경선 중단에 힘입어 54%로 뛰었다. 트럼프-크루즈-케이식의 3자 대결 구도가 계속될 경우, 트럼프가 지금 정도의 득표력만 유지해도 매직 넘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트럼프가 매직 넘버를 확보하지는 못해도 대의원 확보율이 45% 정도만 되면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를 내치기란 쉽지 않다. 그를 지지한 공화당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고, 트럼프가 탈당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희망은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 대항마로 여겼던 루비오의 이날 경선 포기를 계기로 케이식을 전폭적으로 밀고, 크루즈가 지금 정도의 선전을 계속해 트럼프의 대의원 확보율을 45%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전당대회를 통해 다른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트럼프와 지지자들의 반발이라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식은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주류 정치인에 속하는데다 오하이오 주지사로서 뛰어난 행정능력을 보여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오하이오 이외에선 인상적인 득표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국적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는 약점이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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