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FBI, 147명 투입 수사 박차”
힐러리, 블랙베리 통해 이메일 교환
보안부서 경고받고도 무시한 듯
해킹당한 흔적땐 본선에 큰 악재
힐러리, 블랙베리 통해 이메일 교환
보안부서 경고받고도 무시한 듯
해킹당한 흔적땐 본선에 큰 악재
한동안 잠잠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이 수사당국의 적극적인 조사 움직임으로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8일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문제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측근들을 곧 소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민주당 대선 경선 내내 클린턴을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연방수사국이 선거에 임박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요원 147명을 대거 투입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클린턴과 그의 측근들이 개인 이메일 계정 및 개인 서버 사용에 따른 심각한 보안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클린턴이 개인 휴대폰인 블랙베리를 통해 공적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과 관련해, 국무부 보안부서로부터 거듭된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보기술이나 보안 문제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빚어진 실수라는 클린턴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연방수사국이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말 “국가안보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종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에 대한 연방수사국 내부의 반발 기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연방수사국이 수사 강도를 높이면서, 그 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한 나머지 공화당 대선 후보들과 맞붙을 경우 모두 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본선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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