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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샌더스 지지’ 수전 서랜던이 트럼프 지지를 고민한다?

등록 2016-03-30 10:43수정 2016-03-30 17:29

서랜던이 샌더스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사진.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서랜던이 샌더스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사진.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대표적 진보 성향 배우로, 스크린 안밖서 진보 활동중인 서랜던
“힐러리와 트럼프 누구 지지할지 모르겠다” 발언 ‘와글와글’
수전 서랜던은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 진보 성향 배우다. 서랜던은 사형제 문제를 다룬 <데드맨 워킹>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고, 페미니즘을 다룬 <델마와 루이스> 등으로 명성을 얻었고, 실제로 소수자와 사회 불평등 타파를 위한 진보적 운동을 벌여왔다. 그런 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결하면 누구를 지지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랜던은 지난 28일 <엠에스엔비시>와 인터뷰에서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할거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뭔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크린 안밖에서 진보적 가치를 위해 일해온 서랜던이 인종주의를 선동하는 트럼프를 단호히 거부하지 않은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크리스 헤이스가 서랜던의 이 대답에 “믿을 수 없다”고 반응하자, 서랜던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서랜던은 “일부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즉각 혁명을 할거라고 느끼고,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날거다. 세상이 뒤집힐거다”고 말했다. 헤이스가 ‘그런 주장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자, 서랜던은 “현상 유지는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며 “군사화된 경찰력, 민영 교도소, 사형제, 낮은 최저임금, 여성권리에 대한 위협 등, 이런 식으로 우리가 계속 갈 수 있고, 그런 걸 되돌리는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부연했다.

서랜던의 요지는 클린턴의 당선은 현상 유지에 불과하나, 트럼프는 어쨌든 현재의 판을 뒤집어 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랜던은 현재 민주당 경선에 출마중인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고 있고, 그의 집회에도 참석한다. 서랜던은 샌더스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못한다면, 본선에서 차라리 트럼프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랜던은 2000년 민주당의 앨 고어와 공화당의 조지 부시가 대결한 대선에서도 고어는 부시와 마찬가지라며, 무소속인 진보적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를 지지했다.

트럼프에 대한 거부를 망설이는 서랜던의 이런 입장은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의 선두 질주를 말해주는 미국 민심의 한 단면이다. 트럼프 지지자 중 다수가 보수적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현재의 고착화된 미국 현실에 염증을 내고 있고, 트럼프가 이를 엎어버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트럼프 지지자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본선에서 샌더스가 나오면 그를 찍을거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서랜던의 이런 입장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의 논설위원 조너선 케이프하트는 “서랜던이 트럼프에 대해 말한 것은 정신나간 것”이라며, “서랜던이 2000년 대선 때 보여준 입장으로 인해 결국 조지 부시라는 최악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전례”를 지적했다. 케이프하트 위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즉각 혁명을 가져올 것이나”, 그 혁명은 인종주의, 외국인혐오, 여성혐오 위에서 번성하는 운동에 의해 추동될 것이며, 그 혁명은 1100만명의 비합법 이민자,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그리고 여성을 사소한 소유물이나,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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