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 4명 가운데 1명은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마리스트대학과 맥클래치 미디어 그룹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유권자 129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6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샌더스 지지자 가운데 25%는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도 오는 11월 본선에서 클린턴을 찍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견줘 클린턴 지지자들 가운데는 14%만이 ‘본선에서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클린턴보다 샌더스 지지자들 사이에서 높게 나타난 셈이다.
또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가운데 샌더스의 전국적인 지지도는 49%로, 클린턴의 47%에 견줘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전반적으로, 클린턴의 본선 경쟁력이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6일 샌더스 의원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최근 역외탈세와 관련된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을 언급하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시절 미국·파나마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이런 탈세가 용이해졌다며, “파나마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한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미국과 파나마는 지난 2011년 에프티에이를 체결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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