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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에 2%p차 쫓겨…클린턴, 젊은 진보층 끌어안기 숙제

등록 2016-06-07 19:31수정 2016-06-07 22:21

미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클린턴 본선 경쟁력은

거의 모든 주가 ‘승자독식제’
클린턴, 대형주 우세해도
경합주 플로리다·오하이오
트럼프 맹추격으로 빨간불

‘기성 정치인’ 굳어진 클린턴
샌더스 지지층 마음 얻고
레임덕 없는 오바마 역할도 중요
미국 대선 투표일까지 앞으로 5개월 남은 대장정을 거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백악관으로 입성하는 길은 결코 녹록지 않다. 손쉬운 상대로 여겼던 공화당의 ‘아웃사이더’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팍팍해진 삶에 좌절한 평범한 미국 시민들의 욕구를 등에 업고 막말 논란에도 갈수록 ‘괴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쪽은 민주·공화 경선 초기만 해도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같은 인물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심 ‘최약체’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기를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경선을 거듭하면서 트럼프는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집계한 것을 보면, 지난 3월말 1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클린턴의 우위는 최근 2%포인트로 좁혀졌다. 트럼프가 극적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면서 주목받은 측면도 있지만, 클린턴이 샌더스와의 당내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오는 11월8일 치러지는 본선은 거의 모든 주가, 주에서 1위를 기록한 대선 후보에게 선거인단 전원을 배정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어 전국적인 지지율이 곧바로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행 제도 아래에선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클린턴이 공화당의 트럼프에 비해 유리한 게 사실이다. 공화당이 우세한 텍사스를 제외하고, 뉴욕·캘리포니아 등 선거인단이 몰린 대형주에서 민주당이 우세한데다, 플로리다·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대표적인 3대 ‘스윙 스테이트’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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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스윙주에서 클린턴의 승리에 ‘빨간불’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거인단 규모가 크고 가장 대표적인 스윙주로 알려진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이 43% 대 42%로, 트럼프에 겨우 1%포인트 앞서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도 클린턴과 트럼프는 44% 대 39%로 5%포인트 이내로 격차가 좁혀졌다. 플로리다 출신 상원의원인 루비오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고, 여기에 전 플로리다 지사인 젭 부시까지 가세하면 클린턴의 플로리다 승리는 위험할 수 있다. 또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까지 끌어안는 데 성공하면 클린턴은 오하이오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클린턴이 8년 전 버락 오바마와 겨룰 때보다 자체 동력이 떨어진 건 몇가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국무부 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문제가 된 ‘이메일 스캔들’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고, 장관 퇴임 뒤엔 월가 등으로부터 받은 360억원가량의 고액 강연료 등이 서민 정서와 동떨어져 비판받았다. 클린턴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를 ‘오만’, ‘거짓말’, ‘불신’이라는 세 단어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클린턴으로선 정치혁명과 월가개혁을 갈구하며 샌더스를 지지했던 젊은층과 진보적 유권자들을 흡수하는 과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반면, 공화당 쪽은 트럼프 열풍이 불면서 지난 5월10일까지 집계된 공화당 쪽 투표 참여율이 2008년 2080만명을 넘어선 2610만명에 이르고 있다.

클린턴 입장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발벗고 뛰어주는 것이 천군만마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인데도 역대 대통령으론 드물게 50% 이상의 지지율을 올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말 미국 <엔비시>(NBC)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원 가운데 오바마의 지지율은 무려 88%에 이르며, 샌더스 지지자 82%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어찌 보면, 클린턴의 대선 가도는 ‘샌더스’가 아닌, ‘오바마’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샌더스 역시 7월 클리블랜드 전당대회까지 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막기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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