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발보아 공원에 있는 프라도 연회장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주요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뉴스
과거 두 차례의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쌓은 미국의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38)가 올해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압승을 예측했다.
네이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대선 예측 사이트 '파이프서티에이트'를 통해 29일(현지시간) 올해 대선 예측 모델을 처음 공개하고,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가능성을 80.3%,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19.7%로 측정했다.
선거인단 수는 클린턴이 353.8명, 트럼프가 183.4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지율 기준으로는 클린턴 48.8%, 트럼프는 44.4%다.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콜로라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 모두 클린턴의 우세가 예측됐다.
여론조사 결과 외에 경제적 요인과 과거 데이터를 반영한 당선 확률은 클린턴이 73.5%, 트럼프는 26.5%였다.
실버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가 많고 그만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지만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클린턴이 분명한 우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클린턴이 경합주와 전국 조사를 포함해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으나 1988년 조지 H.W.부시 대통령이 마이클 듀카키스를 따라잡았던 때를 제외하고는 최근에 이 정도 격차를 좁힌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야구광인 실버는 야구 기록 예측 시스템을 운영하다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파이브서티에이트를 개설해 대선 예측을 시작했다.
2008년 대선에서 50개 주 중 49개 주의 결과와 상원의원 당선자 35명을 정확히 맞힌 데 이어 2012년 대선에서도 50개 주 결과를 모두 적중시켜 주요 여론조사기관보다 탁월한 예측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8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확률은 2%라며 경선 중도 탈락을 예측해 체면을 구겼다.
실버는 오는 11월까지 최신 자료를 반영해 수시로 당선 확률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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