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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최대 위기…판세 영향 미칠까

등록 2016-08-02 16:27수정 2016-08-02 21:56

무슬림 비하 발언에 공화당 주류, 클린턴 일제히 비판
매케인 “대통령 후보 지명이 무제한의 비방 자격 준 것 아냐”
클린턴 “무슬림 희생 불구 트럼프로부터 모욕과 모멸찬 발언만 들어”

트럼프 경선 과정 막말은 기존 질서 대항 후보 이미지 강화 분석
이번 발언은 ‘엘리트 아닌’ 전사자 부모 적으로 돌려 파장 클 것
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카닉스버그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약 5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메카닉스버그/AFP 연합뉴스
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카닉스버그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약 5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메카닉스버그/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무슬림 비하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무지 등을 잇따라 드러내면서 11월 본선을 향해 발을 떼자마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장이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지난달 28일, 이라크에서 2004년 숨진 아들을 둔 키즈로 칸 부부가 찬조 연설자로 나와 “(애국자 묘에 가면) 모든 신앙과 성별과 인종을 다 볼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위해 아무 것도 희생한 것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발끈한 트럼프는 30일 <에이비시>(ABC) 방송에 나와 “(칸의 아내인) 가잘라를 보면 그냥 옆에 서 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마도 어떤 발언도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무슬림을 깎아내렸다.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가까스로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던 공화당 내부 분열상도 다시 노출시키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31일 “(이라크에서 전사한) 칸 대위는 엄청난 용기의 본보기였고, 그와 그의 부모들은 존경받아야 한다”며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 매케인은 1일 성명을 통해 “그의 발언이 공화당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 공화당 후보들의 시각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국인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공화당이 그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지만, 그것이 우리의 훌륭한 사람들을 비방할 무제한의 자격을 준 건 아니다” 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매케인의 발언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경쟁자인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지난달 31일 클리블랜드 교회 예배 도중 “(연설을 한) 칸은 최고의 희생을 지불했음에도 그가 트럼프로부터 들은 것은 무슬림에 대한 모욕과 모멸찬 발언뿐”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멕시코 장벽 설치나 무슬림 입국 금지 등을 연거푸 주장해 많은 비판을 받긴 했지만, 지지율에는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참전군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공화당 지지층도 그를 변호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젭 부시의 전직 고위 참모였던 팀 밀러는 <워싱턴 포스트>에 “무슬림이나 참전군인 사회를 넘어 (미국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비인간적이고 무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트럼프의 발언은 기존 질서에 대항하는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켜줬지만, 이번 건은 슬픔에 빠진 참전군인 부모와 대결하려 한데다, (모욕 대상이) 엘리트도 아니고, 현상유지 세력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는 1일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 유세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비판하며 “샌더스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 그녀(클린턴)는 악마”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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