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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공화 의원들 ‘대통령은 힐러리가 되니, 의원은 우리 뽑아달라’

등록 2016-08-07 15:59수정 2016-08-07 19:36

“힐러리 견제 위해 우리 찍어달라” 광고제작 논의
트럼프 유세에 지역구 현역의원 불참하기도
트럼프 “함께 노력할 것”…당 주류에 사실상 사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각) 뉴햄프셔 윈드햄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윈드햄/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각) 뉴햄프셔 윈드햄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윈드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 주류 쪽과의 갈등에 대해 사실상 사과하며 꼬리를 내렸지만, 일부 공화당 전략가들을 비롯해 오는 11월 대선일에 의원 선거를 함께 치러야 하는 현역 연방의원들은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지가 추락한 트럼프에 기대는 것보다는, ‘대통령은 힐러리, 의원은 공화당’이라는 독자적 선거전략이 당 및 의원 선거에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6일 공화당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전략가들이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면 이를 견제하기 위해 공화당 의원이 많아야 한다는 논리의 선거광고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이라크전에서 숨진 무슬림 미군 장교의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트럼프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 상·하원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8일 대선일에는 상원의원 전체 100명 가운데 3분의 1인 34명과 하원의원 435명을 선출하는 연방의회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세를 하는데도 현역의원이 참석하지 않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5일 위스콘신과 아이오와에서 유세를 했지만 이곳 현역의원인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과 데이비드 영 하원의원(아이오와)은 다른 곳에서 따로 행사를 열었다. 노골적인 거리두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을 비판하자, 트럼프가 이에 대한 앙갚음으로 당내 지역 경선(프라이머리)에 나선 라이언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이들의 ‘반 트럼프’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역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맞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트릭 투미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5일 기자들과의 전화회견에서 “트럼프는 자기 멋대로인 유형”이라며 “유권자들이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 상당수도 ‘트럼프가 당의 번영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결론을 내리고 언제쯤 상원의원 선거 후보들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도록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지율 추락과 공화당 주류들의 이반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단합 메시지를 보내며 납짝 엎드렸다. 트럼프는 5일 라이언 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 그린베이 유세에서 라이언 의장에 대한 비판을 접고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라이언과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친구로서 그런 것이다.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공통된 임무를 위해 라이언을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자신의 이전 발언을 번복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양쪽의 불신과 앙금이 깊어져 있어 실질적인 당의 봉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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