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NBC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와 지난 8~14일 유권자 1만517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국단위 공동조사 결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50%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41%)보다 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힐러리가 이날 필라델피아의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쪽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출범할 정권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여성들이 인수위원회에 대거 들어갔고, 정책적으로는 클린턴의 주요 관심 사안인 어린이·여성·가족에 중점을 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인 존 포데스타는 16일 성명을 통해 수석 인수위원장으로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켄 살라자르(61) 전 콜로라도 상원의원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살라자르 전 상원의원은 히스패닉 집안 출신으로, 변호사와 주 법무장관을 거쳐 2005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살라자르는 대표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찬성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출범할 정권 인수위원회를 16일 구성하면서 수석 인수위원장에 오바마 정권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켄 살라자르 전 콜로라도 상원의원을 발탁했다. 사진은 살라자르가 2013년 4월5일 워싱턴 내무부 청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AP 연합뉴스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다른 4명은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 소장, 매기 윌리엄스 전 하버드대 정치연구소 소장 등이다. 이 가운데 도닐런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여성이다. 클린턴은 집권하면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번 인수위 인선을 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특히, 탠던 소장은 오바마케어 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인 동시에 클린턴의 오랜 친구다. 윌리엄스 소장도 클린턴이 ‘퍼스트 레이디’였을 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클린턴 재단’의 수석보좌관을 지내는 등 클린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클린턴 캠프의 정책자문을 맡았던 에드 마이어와 앤 오리어리는 인수위 상근직인 공동 집행이사로 이동해 실무를 총괄한다. 마이어는 어린이·교육, 오리어는 어린이·가족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싱크탱크인 ‘워싱턴 공정성장센터’의 이사인 헤서 부쉬는 인수위 내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발탁됐다. 부쉬 역시 여성 및 가족과 관련된 노동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지난 5월 정권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브바트 뉴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배넌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고,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캠프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캠프 재정비는 트럼프가 지난 6월 선거대책본부장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전격 경질한 지 두 달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조직 재정비는 클린턴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다, 현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폴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흑인 청년이 경찰 총격으로 숨진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을 방문한 트럼프는 유세 직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경찰을 옹호하기도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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