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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또 ‘이메일 스캔들’ 어른대는 클린턴

등록 2016-08-23 22:24

FBI, 비공개 1만4900건 추가 적발
거짓말쟁이 이미지 ‘악재’로 부상
클린턴재단 ‘민원창구’ 활용 의혹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잇단 막말 파동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클린턴 재단’ 문제와 ‘이메일 스캔들’이 또다시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 등은 22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와 국무부 직원들의 메일보관함 등으로부터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1만4900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이메일들은 클린턴 쪽이 지난해 국무부에 넘겨준 3만건, 5만5천쪽과는 별도다. 제임스 보스버그 워싱턴 연방지법 판사는 이날 이메일 공개를 지시했고, 이르면 10월께 새 이메일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이 지난해 공개하지 않은 이메일이 추가로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대선 길목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이메일 스캔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락가락해 ‘거짓말쟁이’ 이미지가 박혔기 때문이다. 클린턴 캠프 쪽은 “추가적인 이메일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면 공개되는 것을 분명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메일 스캔들이 터졌을 때 해명을 피하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이날 보수적인 시민단체 ‘사법감시’가 입수한 클린턴의 이메일을 토대로, ‘클린턴 재단’ 쪽이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직 시절에 재단 기부자를 위해 접촉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2009년 6월, 재단의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끌던 더글러스 밴드는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의 핵심 측근이던 후마 애버딘에게 이메일을 보내, 클린턴 장관과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의 면담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애버딘은 이틀 뒤 밴드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적인 경로로 연락했다”고 전했다. 바레인 왕실은 재단에 5만달러에서 10만달러 사이의 금액을 기부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가난한 국가들의 공공 서비스’ 등을 목표로 출범한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외국 정부의 기부금을 받고 사실상 ‘민원 창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클린턴재단이 알제리,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의 정부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해충돌 금지 의무’에 저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기업과 외국 정부의 기부를 받지 않겠다’고 지난주 선언한 클린턴 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빌 클린턴이 재단 기금 모금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발 더 나아가는 등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동안 궁지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는 모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아 “클린턴재단은 정치역사상 가장 부패했다”며 당장 폐쇄하라고 공세를 펼쳤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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