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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클린턴, FBI 조사에서 39번이나 “기억 안 난다”

등록 2016-09-04 15:27수정 2016-09-04 15:37

연방수사국, 2일 조사기록 공개
트럼프 “지금까지 했던 말과 모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012년 3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유엔 안보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한 미 연방수사국(FBI)는 2일 클린턴의 대면조사 기록을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012년 3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유엔 안보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한 미 연방수사국(FBI)는 2일 클린턴의 대면조사 기록을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월 미 연방수사국(FBI) 대면 조사에서 핵심 질문에 대해 39번이나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이 언론사들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2일 공개한 조사기록을 보면, 클린턴은 기밀 정보 취급 절차 등과 관련한 연방수사국의 질문에 “연방기록물 보관이나 비밀 정보 취급과 관련해 국무부로부터 브리핑이나 교육을 받았는지 기억할 수 없다”고 답했다.

클린턴은 또 보안이 없는 시스템을 이용해서는 안 되는 이메일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 이메일 주소로 받은 정보의 민감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직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클린턴은 조사 과정에서 이런 대답을 무려 39차례나 했다. 클린턴은 “2012년 말 뇌진탕 이후 받은 모든 보고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또한, 이메일에 기밀(confidential)이 담겨 있다는 의미로 붙이는 ‘C’ 표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알파벳 ‘C’로 시작되는 문단을 가리키는 정도로 추측했다”고 진술했다. 클린턴은 “이메일 상단에 기밀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 내용이 기밀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연방수사국 조사요원에게 “혹시 ‘C’가 기밀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클린턴은 블랙베리 등 휴대전화 2대와 11개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개인 이메일을 송수신했으며, 때때로 분실하기도 했다고 조사 보고서는 밝혔다.

공화당 쪽은 곧바로 클린턴이 부정직하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기준에 미달한다고 날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에서 클린턴의 답변들은 믿음을 저버린 것”이라며 “클린턴이 미국인들에게 했던 말들과 완전히 모순돼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클린턴 조사 기록 공개가 ‘이메일 스캔들’에 피로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에게 초기처럼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클린턴 행정부’가 구성되더라도 클린턴의 투명한 정부 운영 능력이나 판단력 등에 대한 문제는 그를 계속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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