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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의 ‘억지’…자원봉사자들에 “나와 가족 평생 비난 말라” 충성서약 요구

등록 2016-09-04 22: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시내티/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시내티/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 쪽이 자원봉사자들에게 트럼프 등을 평생 동안 비판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맹목적인 ‘충성 서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2일 트럼프 대선 캠프가 전화 홍보 자원봉사자들의 온라인 신청서를 받으면서 법률적 형태의 의무사항이 담긴 ‘비공개’ 서약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약서를 보면, 자원봉사자들은 트럼프와 그의 가족을 평생 동안 절대 비판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은 트럼프가 운영하는 업체 브랜드와 제품도 비난해서는 안 되며, 납세 명세와 같은 트럼프의 개인적인 내용을 폭로해도 안 된다.

비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트럼프 가족의 범주에는 트럼프와 아내, 그의 자식들, 조카들, 자식들의 배우자와 손주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트럼프 가족의 이익을 위해 만든, 혹은 트럼프 가족이 직접 만든 모든 신탁회사나 파트너 회사, 단체 등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서약서는 적시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해 일한 사람을 자원봉사자로 고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도 있다.

아울러, 서약서 내용 가운데는 자원봉사자가 이런 약속을 위반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변호사 비용이나 보상 등과 관련해 배상할 것을 동의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서약서에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자신의 이름이 박힌 선거 슬로건 마크를 쓰면서도 비판에서 ‘보호’해야 할 명단에선 펜스의 이름을 뺐다.

이처럼 자원봉사자 등을 선발하면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서약서를 쓰도록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간혹 축적된 자료의 보안 등을 위해서 자원봉사자와 그 책임자에게 일정 수준의 동의를 요청하긴 하지만, ‘평생 비방 금지’ 같은 요구는 트럼프에게만 독특한 내용이다. 클린턴 캠프는 온라인으로 자원봉사를 신청할 때 이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복스>는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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