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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클린턴 VS 트럼프 ‘첫 간접 토론대결’, 승자는?

등록 2016-09-08 16:20수정 2016-09-08 21:30

참전용사 단체서 30분씩 사회자 및 참석자 질문받아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이라크전 찬성’ 송곳 질문에 진땀
트럼프, ‘상대방 비난 금지’ 규칙 어기고 클린턴 공격 ‘반칙’
7일 밤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단체’가 공동으로 뉴욕 맨하튼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7일 밤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단체’가 공동으로 뉴욕 맨하튼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오는 26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앞두고 두 후보의 약식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군 최고사령관 포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수세에 몰렸고,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반칙’과 모호하고 허세섞인 화법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포럼 진행자가 상대적으로 클린턴에 대해서만 ‘송곳 질문’을 퍼부은데다 이 단체가 보수 성향이 강해 편파성 시비도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엔비시>(NBC) 방송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단체’가 공동으로 7일 밤 뉴욕 맨하튼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에서 주최한 포럼은 클린턴이 30분 동안 사회자와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트럼프가 뒤이어 같은 형식으로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가 동시에 무대에 서진 않았지만 똑같은 무대에서 똑같은 청중과 사회자로부터 질문을 받는다는 점에서, 텔레비전 토론의 ‘사전 예행’ 성격을 띠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무대에 오른 클린턴은 30분 중 20분을 ‘이메일 스캔들’과 ‘이라크 침공 찬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시달렸다. 결국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에 대해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사과했다. 클린턴은 상원의원 재직시절인 2002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찬성한 것에 대해서도 “실수였다”고 인정한 뒤, “다시는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에도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클린턴은 수세에서 벗어나려고 총사령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로 “안정성, 확고한 안정성”이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변덕스런 기질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7일 밤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단체’가 공동으로 뉴욕 맨하튼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7일 밤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단체’가 공동으로 뉴욕 맨하튼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뒤이어 무대에 오른 트럼프에 대해선 사회자와 관중들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질문을 던졌고, 트럼프는 가볍게 받아넘겼다. 참전군인들이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인 점도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번 포럼의 ‘상대방 비난 금지’ 규칙을 어기고 “나는 군과 사령관들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에 대해선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사회자는 그가 과거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데 대해선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대선 후보로서 정보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국가안보 관련 사안을 브리핑받고 있는 그는 “충격적인 게 한가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이 “완전한 재앙”을 야기한 결정과 관련된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모호한 화법을 이날도 어김없이 선보인 것이다. 그는 ‘이슬람국가’(IS) 격퇴방안에 대해서도 “적들에게 내 계획이 정확히 무엇인지 광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포럼에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흉내내며 ‘힘을 통한 평화’를 역설하며 국방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육군을 현재 45만명에서 54만 명 수준으로 증원하고, 해병대는 36개 대대로, 공군 전투기도 1200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첨단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하며, 2013년 발동된 미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조처를 폐지하고 국방예산을 대폭 증가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방비 증액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가 전통 공화당원들의 입맛에 맞춰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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