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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클린턴 공식석상서 ‘휘청’…대선 가도 복병 부상

등록 2016-09-12 21:51

9·11 추모행사장 부축받고 떠나
폐렴 확진…유세일정 일부 취소
트럼프, 클린턴 건강문제 집중 거론

70살 최고령 트럼프도, 68살 클린턴도
건강기록은 찔끔 공개…논란 번질듯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행사장을 떠났다. 클린턴의 주치의는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쪽에서 줄기차게 클린턴의 건강을 문제삼아 왔다는 점에서, 클린턴의 건강이 대선 국면 막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한 클린턴 후보는 1시간30분 정도 자리를 지키다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행사장을 떠났다고 미국 <시엔엔>(CNN) 등 외신이 전했다. 클린턴은 맨해튼 인근에 있는 딸 첼시의 아파트에서 2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뒤 채퍼콰 자택으로 자리를 옮겼다. 클린턴의 주치의인 리사 바댁 내과의사는 성명을 통해 “클린턴이 지난 금요일 폐렴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클린턴에게 휴식을 취하고 일정을 조정하라고 조언했다는 바댁은 이어 “클린턴은 오늘 아침 더위를 먹고 탈수 증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잘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는 회복을 위해 12~13일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예정돼 있던 선거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미 대선을 약 8주 앞두고 클린턴이 폐렴 진단을 받으면서, 그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클린턴은 2012년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중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하다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연설 도중 잦은 기침을 했다. 트럼프는 이를 두고 “주류 언론이 힐러리의 심각한 기침을 취재하지 않는다”, “힐러리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건강하지도 않고, 스태미나도 없다”고 공격해왔다.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캠프에서 활약했던 스튜어트 스티븐스 선거 전략가는 “(클린턴보다 2살 더 많은) 70살, 비만인데다 운동도 하지 않는 트럼프 역시 절대로 건강한 후보는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는 상대 후보의 건강 문제를 주요 선거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의 건강은 유권자들의 필수 관심사다.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일본 도쿄에서 회담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결국 그해 치러진 대선에서 연임에 실패했다. 1955년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임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바 있다. 이번 선거에 나온 두 후보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역대 최고령급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은 69살에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 제40대 대통령인데, 공화당의 트럼프는 70살, 민주당의 클린턴은 68살이다.

그러나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건강 기록 공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는 주치의의 네 문단짜리 진단서를, 클린턴 역시 주치의의 두 쪽짜리 진단서를 공개한 게 전부다. 지난 22년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샤이너 일리노이 의대 교수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를 통한 기고문에서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가 주치의를 통해 공개한 의료 기록은 전혀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인들은 대선 후보들의 건강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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