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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0.9%p차 초박빙 접전…26일 첫 TV토론클린턴 승기 잡을까, 트럼프 판 뒤집을까

등록 2016-09-19 22:36

미국 대선 D-49
클린턴, 건강 이상 악재에 하락세
트럼프, 경합주 공략하며 상승세
박빙 양상에 부동층 30% 이르러
TV토론, 결정적 승부처 될 가능성

트럼프 준비부터 파격 ‘예측불허’
클린턴 치밀한 방어 먹힐지 주목
오는 26일 실시되는 첫 미국 대선 텔레비전(티브이) 토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선거 판세에 결정적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18일 현재 전국 지지율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불과 0.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의 무슬림 참전용사 가족 비하 발언 등으로 한때 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의 격차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시나브로 좁혀진 것이다.

게다가 추세적으로 클린턴은 하락세를, 트럼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 입장에서 가장 큰 최근 악재는 지난 11일 ‘9·11 테러 15주년’ 행사에서 휘청거리면서 건강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더욱이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개탄스러운 집단”이라며 비하한 발언도 클린턴의 기성정치 세력 이미지를 덧씌우게 만들었다. 두 사건 이후 클린턴의 하락세는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이에 견줘 트럼프는 지난달 말 대선 캠프 진용을 새로 구축하고 인종차별 발언을 후회한다며 공화당 지지층 결속을 시도하는 등 차근차근 실점을 만회하고 있다.

경합주에서도 클린턴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경합주인 플로리다, 오하이오주에선 지난 11일 이후 전세가 역전돼 트럼프가 미세하게나마 앞서고 있다. <시엔엔>(CNN)은 18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공화당 유권자들이 신규 투표 등록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으며, 이들은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들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선 클린턴이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론적으로 트럼프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거머쥐고, 3개 주 가운데 1개 주만 더 건지면 승리가 가능하다.

혼전 양상 속에서 치러지는 티브이 토론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의 상승세를 저지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트럼프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선거학자들은 티브이 토론이 대략적으로 2~3%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지지율 차이가 근소할수록 당선엔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클린턴과 트럼프의 평균 격차는 1%포인트 안쪽에 지나지 않는다. 티브이 토론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부동층이 현재 30%에 이른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게다가 이번 대선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전략 때문에 티브이 토론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은 토론을 잘 준비하고 여론을 통해 걸러진 메시지만을 전달하려 하는 등 ‘전통적인’ 티브이 토론 방식에 충실했다. 비근한 예로,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티브이 토론을 6월부터 준비했으며, 16명의 대역과 ‘리허설’을 벌였다. 그러다 보니 티브이 토론이 밋밋해지고 그다지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준비 단계부터 전통적인 티브이 토론 방식을 벗어나 있다. 대역과의 리허설을 꺼리고, 자료도 멀리한다. 골프장에서 여유롭게 ‘베이컨 치즈버거’로 점심을 먹으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나 로저 에일스 전 <폭스 뉴스> 회장 등과 상의하는 것이 고작이다.

토론장에서도 ‘대통령다움’을 보여주기보다는 전직 ‘리얼리티 쇼 진행자’로서의 쇼맨십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전략이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숨을 곳 없는 1 대 1 토론에서 빈약한 정책을 노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클린턴은 두꺼운 브리핑 자료를 쌓아놓고 ‘공부벌레’처럼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클린턴 쪽은 트럼프의 저서 <협상의 기술> 대필 작가와 얘기하거나 심리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으며 트럼프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찾아내려 하고 있다. 그의 성마른 기질을 자극해 냉정을 잃게 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벌써부터 휴식 없는 90분간의 토론을 클린턴의 건강이 잘 버텨줄지, 트럼프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잘 대응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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