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아이오와주 어반데일에 차려진 트럼프 선거사무소에서 관계자들이 1차 텔레비전(티브이) 토론 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어반데일/AFP 연합뉴스
26일 밤 9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햄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치러진 ‘2016 미국 대선 1차 텔레비전(티브이)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군사동맹을 굳건히 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반면, 트럼프는 일본과 한국이 방위비를 내지 않고 있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줄곧 주장했다.
두 후보는 미국이 나아갈 방향, 미국의 번영, 미국의 안보 등 총 3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토론에서 미국-아시아 국가 사이의 동맹과 방위비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을 꼭 집어 얘기하며 “우리는 일본을 방어하고 한국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우리한테 (자신들의 몫의) 돈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 우리가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들이 공정한 몫의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일본(을 포함한 동맹)을 방어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스스로 방어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클린턴은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클린턴은 “‘미국은 한국·일본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킬 것”이라 밝혔다. 클린턴은 또한 “이번 선거가 세계 많은 지도자의 우려를 자아냈는데, 우리의 (동맹 방어)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핵 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대립각을 보였다. 트럼프는 “핵 문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핵 위협은 중국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클린턴은 트럼프의 ‘핵무장 용인론’을 거듭 비판했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에서는 이란과 핵협상을 했다. 그것이 바로 외교다”라며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한국, 일본,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도 핵을 갖는 것이 아무 상관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 최고사령관으로서 자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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