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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NSA 전 요원, 일급기밀 서류 빼돌렸다 체포돼

등록 2016-10-06 11:32수정 2016-10-06 13:58

외국 해킹용 SW 등 수천쪽 문서와 저장장치 압수
2013년 ‘도감청 폭로’ 스노든과 같은 업체 계약직
외부 유출·정치적 동기 여부는 아직 확인 안돼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에 있는 국가안보국(NSA) 청사 입구 전경.  포트미드/AP 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에 있는 국가안보국(NSA) 청사 입구 전경. 포트미드/AP 연합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일급기밀 서류들을 빼돌린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 국가안보국에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해롤드 마틴(51)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마틴은 국가안보국이 외국 정부의 정보들을 해킹하기 위해 개발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일급기밀 문서들을 절취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 요원들은 지난달 27일 마틴의 자택을 급습했으며, 그의 집과 차량에서는 수천쪽 분량의 기밀 문서들과 수십개의 컴퓨터 및 디지털 저장장치들이 발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마틴이 빼돌린 문서들 중에는 미국이 북한이나 이란, 중국 등을 상대로 해킹 공격을 하기 위한 사이버무기의 소스코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스코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에서 가동되는 방법들을 기술한 명령어 모음이다.

미 수사당국은 마틴이 절취한 정보들을 유출했거나 제3자에게 넘겨줬는지, 아니면 단순히 개인적으로 자료들을 내려받아 보관만 하고 있는지 여부 조차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마틴은 컨설팅업체 ‘부즈앨런 해밀턴’ 소속으로 국가안보국에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앞서 2013년 미국의 무분별한 통신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역시 이 업체 소속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마틴의 국가안보 기밀서류 절취가 정치적 동기 때문인지, 또는 그동안 여러 언론이나 내부고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등을 통해 국가안보국의 활동이 유출되는 과정에 마틴이 연관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미 정보 분야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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