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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민주·공화 역대급 비호감 후보…제3당 후보 힘쓸까

등록 2016-10-06 17:15수정 2016-10-06 21:36

존슨 자유당 “지갑은 오른쪽, 심장은 왼쪽”
젊은층 열린 사회문화 호응…작은 정부 옹호 공화당 지지층에도 손짓
애리조나, 미주리, 콜로라도에서 영향력 발휘 전망
미국 대선에 출마한 질 스타인(왼쪽) 녹색당 후보와 게리 존슨(오른쪽) 자유당 후보.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 출마한 질 스타인(왼쪽) 녹색당 후보와 게리 존슨(오른쪽) 자유당 후보. 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도 싫지만, 투표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제3당 후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년 전통의 민주·공화 양당체제에서 제3당 후보들이 위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민주·공화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이 가장 높은 이번 선거에서 제3후보들이 어느 정도로 선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3당 후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다.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낸 존슨은 정치매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5일 현재 7.4%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비교적 추세가 안정적이다.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2.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하면 거의 10%에 이르러,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두 후보가 2012년 대선에서 각각 1%와 0.36% 득표에 그친 것에 비하면 유권자들의 제3당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존슨의 선전은 예상 밖이다. 존슨의 정책 노선은 ‘지갑은 오른쪽, 심장은 왼쪽’으로 묘사된다. 경제 분야에선 국제무역 확대, 과세 제한, 작은 정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에 사회·문화적 측면에선 동성애·낙태·마리화나 합법화를 옹호하는 등 개인의 권리를 중시한다.

이 때문에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젊은층들이 클린턴의 대안으로 존슨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 애초 공화당 출신의 존슨이 트럼프에 반기를 들고 독자 후보로 나선 점을 들어 트럼프 지지층을 잠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빗나간 것이다.

제3후보가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로는 1992년 로스 페로 후보가 18.6%를 획득한 것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페로는 한 주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오하이오 등 경합주와 조지아 등 공화당 강세주에서 아버지 조지 부시의 표를 잠식해 빌 클린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2000년 대선에선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2.5%의 득표율을 차지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에게 500표 차이로 밀려, 결국은 전체 대선에서 패배한 것을 떠올리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제3당 후보, 특히 존슨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주로는 애리조나, 콜로라도, 미주리 등이 꼽힌다. 애리조나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2%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데, 존슨은 9.2%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다. 존슨의 몸값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콜로라도는 클린턴이 트럼프에 3%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지만, 유권자의 3분의 1이 35살 이하이고 마리화나 합법화와 낙태의 권리 옹호가 강한 지역으로 꼽혀 존슨이 클린턴 표를 잠식할 수 있다. 미주리의 경우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테드 크루즈의 지지층이 존슨 후보 쪽으로 이탈할 잠재력이 상당히 큰 지역으로 꼽힌다. 미주리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는 40.9%의 득표율을 얻어 40.7%를 얻은 테드 크루즈를 간신히 누른 바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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