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6월 북미 아이스하키(NHL) 결승시리즈에서 우승해 7년만에 스탠리컵을 품에 안은 피츠버그 펭귄스 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축하행사를 하던 중 농담을 던지며 웃고 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임기 말년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오아르시(ORC)와 지난달 28일(현지시각)부터 지난 2일까지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55%를 기록했다고 <시엔엔>이 6일 보도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두번째 임기 중 최고 기록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보다 1%포인트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지율이 45% 언저리를 맴돌았던 것에 견줘 1년만에 무려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50%를 웃돌아, 2009년 이후 최장기간 높은 인기를 누리며 임기 말년을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임까지 마치고 퇴임을 앞둔 현역 대통령의 이런 높은 지지율은 공화당 소속이었던 조지 부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인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오바마 지지율이 모든 연령, 성별, 지역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인 것도 주목할만 하다. 그러나 지지 정당별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89%, 56%였으나,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13%에 불과했다. 인종·학력별로도 차이가 컸다. 흑인 응답자들의 오바마 지지율은 86%에 이르렀고, 히스패닉도 68%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백인들의 경우,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자들은 55%가 오바마를 지지했으나, 고졸 이하 저학력 백인의 지지율은 44%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레임 덕’이란 말을 무색케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높은 인기는 올해 대선 양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모두 호감도가 낮은 것과도 일정부분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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