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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의 궁여지책…정치 혐오 부추기는 선거 전략으로

등록 2016-10-12 15:46수정 2016-10-12 22:01

라이언 의장 등 공화당 주류 인사들 강하게 비판
TV 선거 광고서 클린턴 ‘건강 이상설’ 다시 제기
2차 토론 후 지지율 격차 다소 줄어…지지층 결집
지난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제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선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FP 연합뉴스
지난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제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선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FP 연합뉴스
“그간 내게 묶여 있던 족쇄가 풀어져 좋습니다. 이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미국인들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거죠.”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사실상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공화당 주류 인사들을 비판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그간 아슬아슬한 공생을 유지했던 공화당을 ‘족쇄’로 표현하며, 당의 방침을 더 이상 따르지 않고 원하는 대로 남은 선거를 이끌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연이어 성 추문이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유색인종·여성 등 유권자들의 폭을 넓히는 전통적인 선거 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포함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전했다. 잇따른 추문으로 지지율 반등에 실패하자, 기성 정치권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며 대선 후보까지 오른 자신의 전략을 다시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9일 있었던 2차 텔레비전 토론 전후로 클린턴 후보,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주류 정치인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2차 토론 직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0일 공개한 텔레비전 선거 광고를 통해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번 광고에는 “힐러리 클린턴은 세계를 이끌 용기와 힘, 체력이 없다”는 문구와 함께 지난 9·11 테러 추모 행사 당시 폐렴으로 인해 부축을 받은 클린턴의 모습이 등장한다. 트럼프는 11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이긴다면, 라이언은 그 자리(하원의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기득권 정치인 혐오 정서를 부추겼다.

10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새롭게 공개한 텔레비전 광고. 클린턴이 헛기침을 하거나 부축을 받고 이동하는 장면을 통해 ‘건강 이상설’을 부각시켰다. 유투브

한편, 2차 토론 이후 클린턴과 트럼프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N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37%)를 9%포인트 차이로 넉넉하게 앞섰다. 그러나 11%포인트 차이가 났던 지난 10일 조사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트럼프의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 ‘성 추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공화당원 응답자들의 비율(83%) 역시 지난 조사(60%)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만약 지금 선거를 치른다면 클린턴이 34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197명)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간의 여론 조사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점점 줄고 있으며, 전통적인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모두 클린턴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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