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샬럿/AP연합뉴스
트럼프와 12%p 차로 더 벌려
정치후원금도 두배 넘게 많아
정치후원금도 두배 넘게 많아
미국 대선 후보 간 3차 텔레비전 토론 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모금에서도 트럼프의 모금액을 크게 앞지르며 승기를 굳히고 있다.
23일 <에이비시>(A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38%)를 12%포인트 앞질렀다. 두 후보 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2%포인트 격차는 지난 6월 중순 <블룸버그> 여론조사(클린턴 49%, 트럼프 37%)에 이어 4개월 만의 가장 큰 격차다.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클린턴 44%, 트럼프 41%)에 불과했으나, 여성 유권자들에서 격차가 20%포인트(클린턴 55%, 트럼프 35%)나 벌어져 ‘여성 표심’이 트럼프로부터 완전히 돌아선 것이 이런 격차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비시> 방송은 3차 토론 당시 클린턴에게 ‘추잡한 여자’라고 했던 트럼프의 발언, 선거 조작 주장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의 슈퍼팩 모금액 역시 트럼프를 두 배 이상 크게 앞질렀다. 슈퍼팩이란, 민간 정치자금 후원 단체로, 기업이나 개인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의 특정 사안을 알리는 목적이라면 액수 제한 없이 후원이 가능하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자료를 보면, 클린턴을 후원하는 슈퍼팩은 10월 초까지 약 2억달러(약 2182억원)를 모금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 쪽은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들이 운영하는 단체가 4600만달러를 모았으며, 전미총기협회가 2000만달러를 트럼프 지지 슈퍼팩에 기부했다. 클린턴 후보 비방 광고를 내보내는 ‘퓨처 45’는 1300만달러를 모았다.
유권자들의 표심과 슈퍼팩 모금액 등 ‘표’와 ‘돈’, 둘 모두 잡은 클린턴은 오는 27일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미셸 오바마와 함께 첫 공동 유세를 벌이는 등 굳히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