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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실망한 민주당 지지자들 “차라리 샌더스…2020년엔 미셸”

등록 2016-11-10 16:46수정 2016-11-10 23:45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받아들이기 힘든 시민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패배에 실망과 분노, 아쉬움이 뒤섞인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 일부에선 벌써부터 2020년 차기 대선 후보가 거론되기도 한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이들은 이번 대선 결과에 누구보다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의 열성 지지자들이 민주당과 클린턴 선거캠프 쪽에 “우린 일찍이 이렇게 될 거라고 말했는데 당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말을 준비해두고 있다며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9일 샌더스 의원의 한 수석보좌관은 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시엔엔>(CNN) 기자의 질문에 “지금으로선 점잖게 할 말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앞서 지난 7월 샌더스가 경선을 포기하고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뒤로도 샌더스의 ‘민주적 사회주의’에 공감했던 1100만여명의 지지자들은 선뜻 클린턴을 지지하기 힘들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지지자들 중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54%에 불과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가 간발의 차로 이긴다면 그 작은 차이가 나머지 모두의 삶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클린턴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호소 덕분이었을까.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 비율은 68%로 늘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샌더스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여전히샌더스’(#StillSanders), ‘#샌더스를다시데려오자’(#BringBernieBack) 같은 해시태그를 붙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선 ‘2020년엔미셸’(#Michelle2020)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를 2020년 차기 대선 후보로 내세우자는 움직임도 나온다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9일 보도했다. 미셸은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에 대한 감동적인 지지 연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미국인들 사이에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미셸 본인과 남편 오바마는 미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9일 트럼프 당선자에게 ‘조건부 협력’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어 “트럼프 당선자가 노동자 가족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을 진지하게 추구한다면 나와 다른 진보주의자들은 그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가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외국인 혐오, 반환경적 정책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강력하게 그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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