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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스페이스 X “내년에 민간인 2명 달 여행 간다”

등록 2017-02-28 14:08수정 2017-02-28 14:25

“올해 말부터 기초훈련, 유인 캡슐 개조”
아폴로 17호 이후 45년만에 달에 접근
지구-달 왕복 30만마일 최장거리 갱신
후속 예정…상업 우주관광시대 개막 예고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엑스(X)의 우주선 드래건호가 지구 궤도를 비행하는 모습. 스페이스X 홈페이지 동영상 갈무리.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엑스(X)의 우주선 드래건호가 지구 궤도를 비행하는 모습. 스페이스X 홈페이지 동영상 갈무리.
인간의 달 여행이 50년만에 재개될 것인가?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엑스(X)가 내년에 2명의 민간인 관광객을 달 궤도에 보내겠다는 ‘깜짝 발표’를 내놨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와 스페이스 엑스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스페이스 엑스가 내년에 두 명의 민간인을 달 주위 여행에 보내려 한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들은 달 여행을 위해 이미 상당액을 예치했다”며 “아폴로 우주인들처럼 이들도 인간의 개척 정신에서 추동된 모든 인류의 희망과 꿈을 싣고 우주로 여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신원이나 예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페이스 엑스는 “이들 우주 관광객은 건강검진을 받은 뒤 올해 말부터 우주여행을 위한 기초 훈련을 시작한다”며, “이들 말고도 또다른 이들이 우주여행에 강한 관심을 보였으며, 더 많은 우주여행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상업 우주관광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선언이다.

스페이스 엑스는 자체 개발한 팰컨 로켓에 두 명의 관광객을 태운 유인 우주선 드래건 2호를 실어 쏘아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계약을 맺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수송하는 무인 캡슐인 드래건을 조만간 유인 우주선 형태로 새로 디자인한다고 밝혔다. 또 인간을 달까지 실어다 줄 팰컨 로켓에 장착할 대형 엔진도 올 여름에 첫 시험을 할 계획이다.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엑스(X)의 우주선 드래건호가 자사의 로고가 새겨진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순간의 상상 이미지. 스페이스X 홈페이지 동영상 갈무리.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엑스(X)의 우주선 드래건호가 자사의 로고가 새겨진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순간의 상상 이미지. 스페이스X 홈페이지 동영상 갈무리.
지구에서 달 궤도까지 왕복 일주일 예정의 이 비행이 성공할 경우, 인간이 달 여행을 하는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선장 진 커넌이 달에 착륙한 이후 45년만이다. 또 내년은 인류가 사상 처음으로 지구를 벗어나 달까지 날아간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67년 미국 항공우주국은 아폴로 8호를 발사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를 돌면서 달의 뒷면까지 관측했다.

미국과 옛소련이 치열한 우주 경쟁을 벌이던 당시,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1957년 스푸트니크 1호)과 유인우주선(1961년 보스토크 1호) 발사에 연거푸 성공하며 미국을 앞서갔다. 미국은 ‘아폴로 프로젝트’로 만회에 나섰으며, 마침내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켜 달 표면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겼다.

스페이스 엑스의 내년 유인우주선 관광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류는 우주여행 거리에서도 신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이전까지 최장거리 기록은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24만9000마일(약 40만㎞)이었으나, 스페이스 엑스가 계획 중인 달 왕복 비행거리는 30만~40만마일에 이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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