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소셜미디어가 정치 양극화를 부추긴다고?

등록 2017-04-14 18:27수정 2017-04-14 22:07

미국 대학 공동연구팀 조사 보고서
SNS, 인터넷 사용 않는 노년층서 양극화 심화
“소득불평등 확대, 비디지털 미디어 영향”
자료: Pixabay
자료: Pixabay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는 주범일까?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까운 사람들끼리 생각이나 주장을 공유하며 ‘당파적 견해’를 더욱 강화시키면서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에 오히려 적게 노출된 노년층에서 정치 양극화가 더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타임스> 등은 13일 미국의 대표적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지난달 출간한 스탠퍼드대학과 브라운대학 공동연구팀의 ‘인터넷이 정치 양극화를 부르는가? 인구통계학적 증거’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노년층에서 정치 양극화가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이 9개 항목을 종합해 1996~2012년 동안의 정치 양극화 지수를 만들어 측정한 결과, 18~39살의 젊은층보다는 75살 이상의 노년층에서 양극화 지수가 훨씬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에 비해 2012년의 양극화 지수는 0.18포인트 상승했는데, 75살 이상 노년층에서는 0.38포인트, 18~39살에서는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제시 사피로 브라운대 경제학 교수는 “사람들이 온라인 미디어를 소비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단순한 얘기로는 사실을 설명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최근의 자료를 통해 연구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가 조금 역할은 했겠지만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큰 변화의 주범은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선거분석 사이트인 <쿡 정치 보고서>는 최근 미국 하원의원 선거구 435곳 가운데 72곳만 민주·공화 양당이 경쟁을 벌일 뿐, 나머지 선거구는 당파적 성향이 짙다고 밝혔다. 이는 4년 전 90곳에서 20%나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매슈 젠츠코는 정치 양극화 심화의 원인으로 “소득불평등 확대와 같은 구조적인 요인,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과 라디오 토크쇼 프로그램 등 비 디지털 미디어”를 꼽았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의 40%가 우파 성향의 <폭스 뉴스>에서 뉴스를 얻은 반면,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의 3%만이 이 매체에서 뉴스를 얻었다. 러시 림보와 같은 극우 방송 진행자들은 노년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소맥 넘칠 듯 따라 20잔씩 새벽까지 폭주” 1.

“윤석열, 소맥 넘칠 듯 따라 20잔씩 새벽까지 폭주”

바이든, 한반도 11배 면적 석유 개발 금지 명령…트럼프 “웃기는 짓” 2.

바이든, 한반도 11배 면적 석유 개발 금지 명령…트럼프 “웃기는 짓”

젤렌스키 “가스 운송 중단 결정, 모스크바의 가장 큰 패배” 3.

젤렌스키 “가스 운송 중단 결정, 모스크바의 가장 큰 패배”

윤석열 닮았네, 기자 앞 브리핑도 못 하겠단 충암고 동문 주중대사 4.

윤석열 닮았네, 기자 앞 브리핑도 못 하겠단 충암고 동문 주중대사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임 발표…당 지지율 16%에 ‘백기’ 5.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임 발표…당 지지율 16%에 ‘백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