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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뻥친’ 트럼프…“코미와 대화 녹음테이프 없다”

등록 2017-06-23 15:11수정 2017-06-23 21:57

‘녹음 암시’했던 트윗 뒤 의회서 제출 요구하자
“그런 녹음물 만들지 않았고 갖고 있지 않다”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백악관에서 단 둘이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하지 않았으며, 녹음 테이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전자감시와 가로채기, 폭로, 불법유출과 관련해, 나는 제임스 코미와 나눴던 대화의 녹음물이나 ‘테이프’가 있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나는 그런 녹음물을 만들지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달 12일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음을 암시했던 것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트럼프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흘리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고 했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트럼프가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코미에게 요구한 대화가 담긴 녹음 테이프가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녹음 테이프가 존재하면 트럼프가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무마하려고 코미를 해임했다는 이른바 ‘사법방해’ 혐의를 트럼프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지난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코미도 “녹음 테이프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한 트위트를 보고 ‘이런, 정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코미와의 대화를 녹음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결정적인 물증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트럼프가 자신이 직접 녹음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두 사람의 대화를 담은 녹음물이나 테이프의 존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모호한 태도를 보여, 녹음 테이프의 존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가 코미와의 대화를 녹음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가 녹음 테이프를 언급했던 것이 결국 코미한테 ‘입조심 하라’고 협박을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시엔엔>(CNN)은 트럼프가 신뢰성에 타격을 받았다고 평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쪽에 23일까지 코미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 제출을 요구했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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