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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트럼프 실명거론하며 작심 비판 왜?

등록 2018-09-09 15:05수정 2018-09-09 19:29

일리노이대서 퇴임 뒤 첫 트럼프 실명 비판
“트럼프, 정치인들이 부채질해온 분노 활용”
“차별과 나치 동조자들에 맞서야” 우회비판도
“민주주의 위협은 냉소와 무관심…행진하자”
민주당 지도력 공백 속 중간선거 지원 전면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7일 일리노이주 어바나에 위치한 일리노이대학에서 이 대학이 주는 공직자 윤리상을 받은 뒤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어바나/AFP 연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7일 일리노이주 어바나에 위치한 일리노이대학에서 이 대학이 주는 공직자 윤리상을 받은 뒤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어바나/AFP 연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까지 직접 거론해 작심 비판하며 민주당 지원의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1월 퇴임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 실명 비판은 처음이며,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의 일리노이대학에서 1천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오랫동안 부채질해온 적의를,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려움과 분노를 활용하고 있는 것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트럼프는 하나의 증상이지 원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차별에 대해, 그리고 나치 동조자들에게 분명하고 한목소리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나치 동조자’는 지난해 샤로츠빌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지 못하는 공화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불행하게도 분노와 피해망상의 정치가 공화당에 둥지를 틀었다”며 “이것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염두에 뒀던 (공화당의) 모습이 아니다. 이것은 보수주의도 아니고 정상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에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7명에 대한 지원유세에서 미국 정치의 ‘제정신을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가 한발 더 나아가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진공상태인 곳에 우리가 참여하지 않고 주목하지 않으면 다른 목소리들이 빈 공간을 채울 것”이라며 “우리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은 한명의 개인이 아니다. 그것은 냉소와 무관심이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이 ‘계속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침실 슬리퍼를 벗고 행진의 신발을 신자”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리처드 코드레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한 것은 당 내부의 리더십 부재와 맞물려 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은 분석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 70대 고령의 지도부는 당 장악력이나 대중적 영향력이 떨어지고, 차세대 인물들은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등판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에 되레 ‘샌드백’을 제공해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나도 그것을 봤다. 하지만 곧 잠들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은 잠자는 데 좋다”며 가볍게 응수하고 넘어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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