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의 연구진이 인디애나폴리스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실험하고 있는 모습. 일라이릴리는 13일(현지시각) “독립적인 데이터 안전 감시 위원회(DSMB)가 미국 정부의 후원을 받은 임상 시험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시험을 위한 지원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디애나폴리스/AP 연합뉴스
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3상 임상시험이 “잠재적인 안전 우려”로 인해 중단됐다.
몰리 매컬리 일라이릴리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각) “독립적인 데이터 안전 감시 위원회(DSMB)가 미국 정부의 후원을 받은 임상 시험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시험을 위한 지원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안전 우려가 제기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라며 임상 참가자 모집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LY-CoV555’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비슷한 단일 클론 항체치료제로, 미 국립보건원(NIH)이 후원하는 ‘액티브’(Activ)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안전성과 효험을 검증하는 ‘액티브-3’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속(워프스피드) 작전’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이달 초 LY-CoV555를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일라이릴리의 임상시험 중단은 존슨앤드존슨이 ‘부작용’을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시험을 중단한 다음날 이뤄졌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이 중단된 이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잇달아 중단되면서 코로나19가 조만간 퇴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날이 꺾이고 있다. 임상시험 중단 소식으로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이날 2.9% 빠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