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총을 든 탈레반 대원이 로켓을 발사하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차량 부근에서 경계를 하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각) 수도 카불의 공항에 대한 로켓 공격이 벌어졌다. 미군이 방공망으로 공격을 차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으나, 공항 부근에 로켓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에이피>(AP) 통신은 “로켓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부근 살림 카르완 지역에 떨어졌고 폭발음 뒤 총격 소리도 들렸다”고 목격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목격자는 폭발음이 세 차례 들렸고 하늘에서 섬광이 이는 것을 봤으며, 폭발 뒤 사람들이 도망쳤다고 통신에 말했다. 통신은 “누가 이번 로켓 공격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최대 5발이 카불 공항을 공격했으나 미군 방공망이 이를 차단했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로켓은 이른 아침 발사됐고 미군 방공망이 모든 로켓을 차단했는지는 불문명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아프간 현지 미디어 보도를 인용해 차량 뒤에 장착된 로켓을 이용해 공격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따 “로켓이 5발 발사됐고 모두 공항을 지키는 방공망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로켓 공격 사실은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는 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클레인 비서실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로켓 공격을 보고했다. 대통령은 공항에서 중단없이 작전 수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사령관들이 우리 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우선시하는 노력을 배가하라는 명령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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