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람이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난 나이지리아 포트하코트의 폴로클럽 앞에 슬리퍼와 샌들 등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포트하코트/AP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에서 음식 등을 나눠주는 자선행사에 사람이 몰려들어 어린이들을 포함한 31명이 압사 사고로 숨졌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 주 포트하코트 시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킹스 어셈블리 교회의 자선단체가 포트하코트 폴로클럽에서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면서 사고가 났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다.
경찰은 자료에서 “불행하게도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소란스러웠고 통제되지 않았다. 자선단체 관계자들의 노력은 아무 소용 없었다”며 “모두 31명이 서로 밟혀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 대다수가 어린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도 7명 나왔다.
목격자들은 많은 이들이 먼저 행사장에 들어가려고 하면서 서로 밀치고 당기는 소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뒤로 물러서, 물러서 소리쳤다. 뒤에서 밀고 들어온 사람들이 넘어져 깔린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국립위기관리기구(NEMA)의 관계자는 사람들이 행사장에 몰려들 때 교회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와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인파가 행사장인 폴로클럽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런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이런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북부지역 보르노 주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구호기구의 행사에 사람이 몰려 여성 7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포트하코트는 나이지리아의 주요 석유수출항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석유수출국임에도 인구 10명 중 4명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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