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라파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6일(현지시각) 이틀째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에 나서 희생자가 24명으로 늘었다.
가자 지구 보건당국은 5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여섯을 포함해 24명이 숨졌고 20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거점을 전투기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공습이 오후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슬라믹 지하드에 대한 공격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습으로 가자 지구 곳곳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여러 건물이 부서졌다. 이집트와 면해 있는 국경 도시 라파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져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그 아래 갇혀 있다고 가자 지구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최고사령관 칼레드 만수르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숨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어 “이슬라믹 지하드 군사조직의 지도부가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가자 지구는 연료 공급이 안 돼 발전 시설 운영이 중단됐다고 가자 지구 당국이 밝혔다. 가자 지구 보건당국은 성명에서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72시간 이내에 의료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 대해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1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혐의로 바사미 알사아디 등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인사를 체포했다. 이에 대해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레드 라인’은 없다. 이스라엘 도시들이 저항의 로켓에 무너질 것”이라고 보복을 천명하고 나서자, 선제적인 군사 조처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이스라엘의 표적이 된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지 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비슷한 노선을 걷지만 독립된 정파이다. 하마스는 2007년 가자 지구를 장악한 뒤 이스라엘과 네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2019년 이스라엘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조직원을 살해해 이들이 보복공격에 나섰을 때 동조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두 조직 모두 서구 대부분의 국가에서 테러조직으로 분류돼 제재를 받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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