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스에서 지난해 9월 쿠데타를 이끌었던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당시 34살)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내륙에 자리한 부르키나파소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복원한다. 2017년 단교 이후 5년 만이다.
부르키나파소 군사정부는 30일(현지시각) 군정 각료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올리비아 루암바 외교장관은 각료회의 뒤 “두 나라의 외교관계 복원이 군사장비와 물자의 공여를 통해 안보분야 같은 몇몇 분야에서 모범적인 양자관계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과 “광산개발, 보건, 농업,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루암바 장관은 “채희철 세네갈 주재 북한 대사가 세네갈에 머물면서 부르키나파소 대사를 겸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르키나파소는 선거로 뽑힌 로슈 카보레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핵개발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과 외교관계를 끊었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부르키나파소는 잦은 쿠데타와 이슬람 급진세력의 활동으로 정치·치안 불안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쿠데타 끝에 9월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가 이끄는 군사정부가 집권했다.
북한은 이런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불법 무기와 군사 장비 등을 제공하는 거래를 지속해 왔으며, 외교적인 접근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가봉, 말리, 기니, 나이지리아, 리비아와 의료·경제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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