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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사우디 국왕 테헤란 공식 초청…관계 개선 흐름 이어져

등록 2023-04-17 21:20수정 2023-04-17 21:29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오른쪽)이 중국 외무부 장관 친강과 만나 회담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화 연합뉴스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오른쪽)이 중국 외무부 장관 친강과 만나 회담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화 연합뉴스

이란이 오랫동안 ‘앙숙’으로 여겨온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테헤란으로 초청했다. 수니파를 대표하는 사우디와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오랜 갈등을 청산하고 관계 개선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자신을 리야드에 초청해준 데 대한 답례로 그를 테헤란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관계 정상화 합의에 따른 이행 조치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양국 실무팀이 상대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전인 내달 9일께 양국의 대사관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나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 시작된 것은 지난달 10일이었다. 사우디와 이란의 국가안보실장은 중국의 중재 아래 베이징에서 만나 2개월 안에 양국 대사관을 열기로 했다. 이후 살만 국왕이 라이시 대통령을 초청하자 이란도 이날 답방을 요청한 것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그동안 섞이기 힘든 물과 기름 같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자신들의 혁명 이념을 주변에 확산하려 하자 사우디 등 수니파 왕정 국가들은 이를 심각한 체제 위협으로 여겨왔다. 이후 두 나라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사안에 대립하며 갈등을 벌여왔다.

특히 2014년 시작된 예멘 내전에선 두 나라가 각각 정부군(사우디)과 후티 반군(이란)을 지원하며 대리전을 치렀다. 2016년엔 대립이 결정적으로 악화됐다. 그해 1월 사우디가 반정부 시아파 성직자 등을 테러 혐의로 처형하자, 분노한 이란 시위대가 주이란 사우디 대사관을 습격했다. 사우디는 이를 계기로 이란과의 국교를 끊었다.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잡은 것은 2021년 1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등장한 뒤다. 국제 질서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로 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저명 언론이 자말 카슈크지 살해 등의 문제로 큰 갈등을 빚었다. 이후 사우디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독자 외교’를 추진하며 적대 관계를 이어왔던 이란·시리아 등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치열한 ‘전략 경쟁’ 중인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를 적극 중재하며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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