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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터키 총선 불공정·공포 얼룩”

등록 2015-11-03 19:58

이그나시오 산체스 아모르 특별조정관
이그나시오 산체스 아모르 특별조정관
OSCE 등 터키총선 참관단 성명
정부비판 언론·야당 탄압 우려 표출
에르도안 “결과 존중하라” 불쾌감
지난 1일 터키 총선이 언론과 야당 탄압, 폭력과 공포 분위기에서 불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터키 총선 참관단이 비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 참관단을 이끈 이그나시오 산체스 아모르 특별조정관은 2일 성명을 내어 “당원들에 대한 물리적 공격과 심각한 치안에 대한 우려, 특히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의 이런 일들이 선거운동을 제약했다”고 말했다. 유럽회의 의회(PACE) 참관단을 이끈 안드레아스 그로스도 “불행하게도 터키 총선은 불공정과 심각한 공포로 특징지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선거운동 기간에 정부의 비판 언론에 대한 탄압에 우려를 나타냈다. 참관단은 성명에서 “테러리즘을 지지하고 대통령을 비방했다는 구실로 언론인과 언론매체를 수사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함으로써 유권자들이 다양한 견해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선거 기간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보인 언론매체나 기자를 압박하거나 위협을 가한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왜 세계의 언론들은 자기 나라 문제는 눈감은 채 터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가. 왜 터키 국민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가. 터키 국민의 52%가 나를 대통령으로 뽑았는데 그들은 아직도 이 사실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전세계는 이번 총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전세계는) 성숙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터키 총선 최종 개표 결과,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49.48%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 550석 가운데 317석을 확보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은 134석(25.31%)을 얻었고, 쿠르드족을 대변하는 인민민주당이 59석(10.75%), 민족주의행동당이 40석(11.90%)을 차지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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